하루 만에 1600여명 SKT 이탈… 주가 약 7% 급락

입력 2025-04-28 16:43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영업 전부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해킹 사고로 고객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이탈, 주가 급락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에만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치면 이탈자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약 2300만명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가입자가 늘기보다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탈하는 가입자 수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선 것은 해킹 사고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날 증시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 가까이 하락한 SK텔레콤은 한때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초기 주가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지난 22일 SK텔레콤 주가는 1%대 상승했고 이후 23일 2%대 약세를 보인 뒤 24~25일에는 각각 0.17% 올랐다. 그러나 주말 새 유출된 유심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주가에 관련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SK텔레콤 거래량은 전 거래일(48만8076주) 대비 800% 가까이 폭증한 325만5072주로 집계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