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강팀과의 9연전이라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화는 최강 선발진을 필두로 진검승부를 펴 상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28일 현재 한화는 2025시즌 KBO리그에서 17승13패, 승률 0.567로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 직후 팀 타선의 집단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추락했으나 선발진이 힘을 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발 8연승’을 달성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코디 폰세(5승), 라이언 와이스(3승), 류현진(2승), 엄상백(1승), 문동주(3승)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수준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한화는 29일부터 선두 LG 트윈스(대전 홈 3연전),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광주 원정 3연전)에 이어 2위 삼성 라이온즈(대전 홈 3연전)와 숨 가쁜 9연전을 치른다. 대전-광주-대전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 다음 달 5일 어린이날 경기까지 겹쳐 쉬는 날 없이 9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번 9연전은 한화의 전반기 순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소 5할 승률 이상은 올려야 전반기 내내 순위표 상단을 지킬 공산이 크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오르지 못한 ‘가을야구’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연패의 수렁에 빠지면 다시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다.
한화는 최근 연승을 올리는 동안 키움, SSG, NC 등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나 승수를 쌓았다. 한화의 선발진이 강팀을 상대로도 진가를 발휘하느냐가 리그 초반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대 전적은 다소 아쉽다. LG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3패를 당했다. 삼성과의 3연전도 1승2패로 열세였다. KIA엔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다른 구단 상황을 보면 한화로선 승산이 있다. LG는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대신 호주 출신 코엔 윈을 대체 선수로 데려왔고 2군 자원을 1군에 올리는 등 선발진이 부실해졌다. 타선의 집중력도 다소 떨어졌다. 삼성은 타선 폭발력은 강하지만 경기력 편차가 크다는 약점이 있다. KIA는 주전의 줄부상 여파로 완전한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한화와 만나는 팀들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LG는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2위 수성을 넘어 선두로 도약할 태세다. KIA는 김도영을 앞세워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