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21년 만에 소나무·느티나무 숲이 있는 도심 속 정원으로 새로 단장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파크와 같은 ‘정원형 광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서울광장을 문화·예술·여가·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28일 공개했다. 서울광장은 2004년 5월 조성돼 다양한 행사와 축제 장소로 쓰였으나, 그늘과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이에 서울광장 양 측면에 아름드리 느티나무 6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느티나무는 2023년 식재된 소나무 24그루와 함께 시민들에게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한다. 나무의 하단은 다양한 꽃과 식물로 채워진 ‘한 뼘 정원’으로 꾸며졌다.
시는 또 서울광장 주변에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시킬 수 있는 화분 300여개를 배치해 정원형 광장의 완성도를 높였다. 광장 한편에는 거울에 비친 시청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정원형 포토존’도 설치했다.
서울광장 잔디는 한국의 기후 특성에 맞는 난지형으로 교체됐다. 365일 중 300일 이상 행사가 개최돼 훼손되기 쉬운 잔디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잔디 사이에는 나무 바닥으로 된 길을 조성해 시민 편의를 높였다.
시는 수목 식재 등을 바탕으로 한 이번 서울광장 재단장을 통해 매년 약 331.92t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 서울광장 2차 개선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올해 11월부터 서울광장 동쪽에 느티나무를 활용한 쉼터 6곳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조형물인 앉음벽도 설치한다. 프로젝트는 내년 4월 마무리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