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올해 퀴어축제·반대집회 모두 불참…“한쪽만 참여 부적절”

입력 2025-04-28 14:02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제2차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2017년부터 8년간 참여했던 서울 퀴어퍼레이드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28일 설명자료를 내고 퀴어퍼레이드를 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반대 집회를 여는 기독교 단체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양측으로부터 행사 부스 운영 등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입장이 다른 양측의 행사 중 어느 한쪽만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아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양측의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혐오표현과 폭력 등 인권침해 상황 발생 여부에 대해 현장 모니터링 진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그간 매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및 차별 예방을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이성호·송두환 전 인권위원장이 직접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앞서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위 퀴어퍼레이드 참석에 반대할 것이냐’는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퀴어축제에 참석한다면 반대 집회에도 참석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