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팔복동 ‘북전주선’ 철로에 하얀 꽃 터널이 눈부신 봄을 알리고 있다. 쌀밥 같은 백색 꽃으로 나무 전체를 덮는 이팝나무 사이로 빨강·파랑으로 채색된 열차가 느릿느릿 지나가며 동화 같은 풍경을 펼쳐놓고 있다.
철로는 ‘북전주선’의 일부다. 1981년 전라선 철도가 전주의 동북부를 우회하는 경로로 이설되면서 동산~북전주 구간은 ‘북전주선’이 됐다. 제지회사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기찻길이어서 ‘전주페이퍼선’ 또는 ‘전용선’으로 불린다.
철로 주변에 늘어선 이팝나무는 1990년대에 조경수로 심어진 것으로, 5월이면 꽃놀이하려는 이들과 사진작가들에게 인기다.
지난 26일 이팝나무 철길 축제가 열리면서 2주간의 철길 산책이 가능해졌다. 다음 달 3∼6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된다.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금학교에서 신복로까지 630m 구간이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경관조명이 불을 밝혀 밤에도 화사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철길 내부 출입은 개방 시간과 구간에 한해 허용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