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결정이 이르면 30일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권한대행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정대철 헌정회장은 “국무회의를 마친 후에 찾아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8일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이) ‘주초에 헌정회로 찾아뵙겠다’고 말은 그렇게 했다”면서도 “그런데 주초가 될지 주중이 될지 구체적인 날짜는 좀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국무회의를 마친 후 시점이 아니겠나”라며 “때가 되면 전화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달 중순 한 권한대행에게 출마를 권유했었다. 한 권한대행은 당시에는 반대 의사를 말했는데, 이후 다시 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한 권한대행과의 회동 목적에 대해 “헌정회라는 것이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 아닌가”라며 “일종의 (대선 출마) 신고식을 하려고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의 경기고, 서울대 5년 선배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도 가까운 사이인 만큼, 회동에서는 ‘빅텐트’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권한대행과 정 회장의 회동을 앞두고 정 회장 측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한 권한대행이 날 보러 온다고 하니 권 위원장이 ‘이야기 좀 잘해 달라’고 한 것일 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후 입당해 최종 후보로 뛸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단일화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 말에 다 포함된 것 아니겠느냐”라며 “정치 상황을 전제하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단일화를 하게 해달라’ 그런 뜻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