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최근 대형 콘서트의 연이은 성공 유치로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 산업의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공연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콜드플레이의 고양종합운동장 단독 내한공연은 32만명의 관객, 6회 공연이라는 한국 공연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고양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로써 고양은 서울이나 부산이 아닌 새로운 월드클래스 공연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고양시가 글로벌 공연의 중심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우수한 인프라와 전방위적 행정 지원이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약 4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 해외 아티스트와 팬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GTX-A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으며, 정규리그가 없어 대관 일정 확보도 용이하다. 서울의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월드컵경기장의 대관 제한 등으로 수도권 내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양의 입지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 칸예 웨스트를 시작으로 엔하이픈, 세븐틴, 지드래곤, 콜드플레이, 블랙핑크, 오아시스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잇따르고 있다. 공연장뿐 아니라 고양아람누리, 고양어울림누리, 킨텍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에서도 클래식, 뮤지컬, 페스티벌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공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양시의 성공에는 공연장 인프라 개선과 시민 편의를 위한 적극적 행정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시는 공연 주관사와의 협약을 통해 공연장 시설 보완, 소음 저감,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공연 전반에 친환경 운영방식(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일회용품 최소화 등)도 도입했다. 교통 혼잡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순환버스 운영, 현장 모니터링,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종합적 지원이 이뤄졌다.
이처럼 대형 공연의 성공은 고양시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연 관람객의 유입으로 인근 상점과 관광지가 호황을 누리고, 고양국제꽃박람회, 각종 박람회와 연계한 도시 체험 콘텐츠도 확장되고 있다. 고양시는 공연과 관광, 도시 브랜드를 연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콜드플레이 공연은 고양시가 세계적 아티스트와 업계의 신뢰를 받는 무대가 됐다는 상징”이라며 “고양시는 단순히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를 넘어,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세계적 공연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