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향해 “공격 멈추고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

입력 2025-04-28 09: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그가 공격(shooting)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가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중재의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푸틴에게 협상을 촉구하며 “우리는 합의의 윤곽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그것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날아온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그것은 멋지고 아름다운 회의였다”며 “그(젤렌스키)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며,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며 젤렌스키에게 호통을 치던 백악관 정상회담 때와는 달라진 태도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해왔으나 최근에는 러시아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거론하면서 “그(푸틴)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2차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전 휴전 중재와 관련해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종전 협정)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CBS 방송에 나와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여전히 몇 가지 구체적인 사항, 미세조정이 필요한 요소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크림반도와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대부분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도 포기해야 한다고 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