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내란 세력이 끊임없이 귀환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지막 순회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설에서 내란과 퇴행의 파괴 시도가 계속된다고 했는데, 한 대행의 출마가 유력한 것 역시 그 일환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경계심을 갖고 내란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회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심판을 맡고 계신 분이 선수로 뛰기 위해서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계신다”며 “그런 의문에 대해 확실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또 한 권한대행을 겨냥해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 무시하는 것은 헌법파괴 행위이며 그 자체가 사실상 내란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헌재 판결까지 무시했다”는 발언은 마은혁 헌법재판관이 후보자 신분일 당시 한 권한대행이 임명을 미룬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은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한 사유 등으로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 헌재는 한 권한대행이 마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행위를 국회 권한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한 대행은 지난달 24일 헌재의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복귀했으며 지난 8일 마 재판관을 임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 순회 경선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누적 89.77%의 득표율을 기록,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2위 김동연 경기지사는 6.87%, 3위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3.36%를 기록했다.
송태화 김승연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