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0명 중 6명은 일본이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통해 피해를 준 국가와 국민들에게 사죄와 보상을 충분히 해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전국 유권자 설문조사에서 ‘충분히 사죄해 왔다’는 응답이 58%, ‘아직 미흡하다’는 응답이 29%로 집계됐다.
일본인들의 이같은 인식은 1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10년 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사죄나 보상에 대해 ‘충분히 해왔다’는 57%, ‘아직 불충분하다’는 24%였다며 이번 조사에서 ‘아직 미흡하다’는 응답이 다소 증가했을 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인이 전쟁 등으로 피해를 준 나라에 사과 메시지를 계속 전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계속 전달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7%로 ‘계속 전달해야 한다’는 응답(44%)과 거의 대등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층의 답변도 사과 메시지를 ‘계속 전해야 한다’ 41%, ‘계속 전달할 필요가 없다’ 50%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아사히신문이 지난 2월 하순부터 4월 상순에 우편조사로 진행했으며, 전국 유권자 1899명이 응답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