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영우’이승민의 도장깨기는 계속된다…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22위

입력 2025-04-27 16:42 수정 2025-04-27 16:50
2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친 이승민이 양팔을 들어 올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KPGA

‘골프 우영우’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이 다시 한 번 한계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이승민은 2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쳐 자신의 K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갈아 치웠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7위다. 그는 KPGA투어 43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투어 컷 통과 횟수를 5차례로 늘렸다.

이승민은 2라운드까지 4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자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공동 14위로 밀렸다. 6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4)까지 7개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다.

극도의 긴장이 부진 원인이었다. 스윙코치 겸 캐디인 윤슬기씨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상위권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이어서 엄청 긴장했었던 것 같다”라며 “그걸 좀 풀어 주려고 ‘승민아 긴장한 거야’라고 물었는데 들고 있던 컵이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아니다’고 답 하더라”고 전날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달랐다. 이승민은 2번(파3)과 4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했으나 불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9번 홀(파4)에서 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이승민은 강한 돌개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후반 9개홀에서 연속 파행진을 펼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민은 “오늘 샷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다만 그린에서 살짝살짝 비껴가며 놓친 퍼트가 있어서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정말 즐겁게 플레이를 했다”라며 “오랜만에 KPGA투어에 참가해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이룬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개인 최고 성적 기록을 갈아 치운 것에 대해 이승민은 ‘노력’이라고 했다. 그는 “계속 골프장에 살면서 연습량을 늘린 것이 비결”이라며 “겨울에 100일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매일 잔디 위에서 살았다. 그만큼 많이 치고 훈련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올 시즌 달라진 원동력을 말했다.

그는 시즌 목표에 대해 “KPGA투어에 참가할 때마다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좋은 성적을 내어 KPGA투어 QT 파이널 직행 자격을 따내고 싶다. 그리고 K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승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후배’ 송민혁(20·CJ)는 “작년에도 동반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라며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를 정도로 골프가 좋아졌다. 비거리도 늘었고 무엇 보다 자신감이 엄청난 게 인상적이었다. 다음 대회가 기대된다”고 선배의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승민은 29일 제주도로 내려가 다음 일정을 준비한다. 2주 뒤에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KPGA클래식 월요 예선에 대비해 훈련에 들어간다. 그리고 3주 뒤에는 서귀포 핀크스CC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