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중심’ 춘향제 30일 개막 … ‘소리’ 주제 7일간 잔치

입력 2025-04-27 15:56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 축제로 꼽히는 남원 춘향제가 30일부터 7일간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해 춘향제 개막식 모습. 남원시 제공.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 축제, ‘K컬처의 중심’으로 꼽히는 남원 춘향제가 30일 개막한다.

올해로 95회를 맞이한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5월6일까지 7일간 흥겨운 잔치를 연다. 잔치 마당은 광한루원 일원, 요천변 등지다.

춘향제는 100주년을 향해가는 분기점을 맞아 다양한 국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를 표방하며 매년 주제를 설정, 추진하며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선 소리의 고장이자 국악의 성지로 손꼽히는 남원의 특색을 살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소리와 기술을 융합했다. ‘한국의 소리’와 ‘세계의 소리’ ‘융합의 소리를 메인 테마로 100여 가지의 다양한 공연을 구성했다.

먼저 ‘한국의 소리’에서는 전통국악과 예술단체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진다. ‘세계의 소리’에서는 각국의 다양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융합의 소리’를 통해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무대, 퓨전 국악과 국악클럽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300인의 남원시민합창단’이 개·폐막식 공연에 참여한다. 시립예술단, 합창단, 국악단, 농악단 등이 함께 어우리지는 특별한 무대도 마련된다.

지난해 춘향제에서 인기를 모았던 ‘발광난장-대동길놀이’는 올해 4일간(5월3일~6일)으로 확대됐다. 대동길놀이는 ‘춘향전’의 명장면들을 각색해 23개 읍면동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다.

제95회 춘향제를 앞두고 남원 요천 둔치에 마련된 꽃 경관. 남원시 제공.

◇ 더 확장된 공간에서 손님맞이

지난 해 춘향제에는 전국에서 117만명이 찾았다.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다. 이에 화답하듯 올해는 더욱 확장된 공간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금암공원과 유채꽃밭까지 확대, 먹거리 공간이 넓어졌다. 금암공원은 야경 명소로 새롭게 변신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의 대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유채꽃밭은 승사교 아래 둔치 유휴지 3㏊를 활용해 조성, 춘향제 기간 동안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품바 공연 무대도 마련되고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차박존도 제공된다.

또 먹거리 공간도 한층 더 확장된다. 기존의 경외상가, 사랑의 광장 앞 요천둔치에서 운영되던 공간을 요천 하단까지 확장해 더욱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해 5월 제94회 춘향제에서 열린 대동길놀이 모습. 남원시 제공.

◇ ‘글로벌 춘향’ 올해도 선발

지난해 세계로 문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던 춘향제의 꽃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도 계속된다. 올해는 전야제 성격으로 축제 첫날 서막을 연다.

30일 오후 7시 30분 메인 공연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새로운 춘향이 선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춘향다움’이라는 춘향의 가치를 알리고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당대의 가장 아름다운 춘향을 뽑는 자리다.

‘춘향제향’은 둘째 날인 5월1일 펼쳐진다.

이밖에도 ‘남원의 소리를 주제로 한 공연과 전시’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일장춘몽 콘서트’ ‘전통과 현대 국악의 감각적인 조화를 담은 요즘국악’ ‘남원 시민 300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시민 공연’ ‘춘향제 아카이브 전시장’ 등 100여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제95회 춘향제 포스터. 남원시 제공.

◇ 백종원 미식으로 축제 먹거리 ‘성찬’

백종원 대표와 함께 하는 먹거리 잔치도 이어진다. 백 대표와 남원시는 백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더본존’과 ‘바베큐존’ 확대 운영, 신메뉴 개발, 지역 상권 컨설팅 등을 통해 더 발전된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다.

백 대표와 남원시는 지난해 춘향제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남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1만원 이하의 착한 먹거리 개발로 방문객 117만명 기록을 이끌었다. 신뢰도 뿐만 아니라 화제성을 높여 79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이로 인해 춘향제가 단순한 전통문화축제를 넘어 ‘미식 관광 축제’로 자리 잡게됐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4·19혁명과 같은 민족의 격변기 때조차 개최됐던 춘향제가 올해로 95번째를 맞이한다”며 “100회를 향한 담대한 걸음으로 풍성하게 준비한 만큼 많이 방문해 춘향의 가치와 정신이 담긴 다양한 징표를 발견하고 맘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춘향제는 1931년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남원의 유지들과 지역의 국악인들의 참여속에서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받고자 사당을 건립하고 제사를 지내면서 본격 출발했다.

이러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입증하듯 춘향제는 1997년 문화체육부에서 선정한 전국 10대 축제에 포함됐다. 2019년에는 정통성을 기반으로 대중성, 축제성까지 인정받아 대한민국 내 고향 명품축제로 선정되는 등 한국전통문화축제로 우뚝 섰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