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조선시대 성곽인 ‘연일읍성’의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27일 시에 따르면 올해 연일읍성의 중장기 보존·활용을 위한 학술 용역을 추진하고 자료를 종합한 보고서를 경북도에 제출한다. 이를 토대로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연일읍성은 남구 대송면 남성2리의 한 마을을 둘러싼 석축 성곽이다. 길이 약 2㎞, 높이 최대 2.5m에 이르는 성곽의 형태도 뚜렷하게 남아 있고 보존 상태도 좋다.
성곽 안에는 연일 정씨의 시조인 형양공 정습명(1096~1151)의 묘와 이를 지키는 재실 ‘남성재’가 있다.
세종실록에는 1430년과 1439년 경상도 연일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둘레 2940자, 높이 12자, 우물 3개 등이 언급돼 있다.
‘여지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문헌과 고지도에도 읍성의 위치, 규모,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되면 관련 예산을 투입해 성곽 일부를 정비하고 탐방로와 조망 포인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