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과 작가 윤병락 화백의 초대전 ‘봄, 앙스트블뤼테(Spring, Angstblüte)’가 27일 경기도 과천 로고스미술관(관장 장현승 목사)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과 함께 시민을 초청한 ‘Blooming Concert’도 열려 지역사회에 봄의 생기를 더했다.
과천소망교회(장현승 목사)가 운영하는 로고스미술관은 교회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해마다 세계어린이청소년미술대전을 개최하고, 교회 마당에 마련된 작은 동물원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신앙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왔다. 이번 초대전 역시 봄을 맞아 시민들과 예술을 나누는 열린 문화사역의 하나로 마련됐다.
앙스트블뤼테는 식물이 위기 속에서도 꽃을 피워 종족을 보존하는 현상을 뜻한다. 윤 화백은 생명력 넘치는 사과 그림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고유의 따뜻한 색감과 치밀한 터치로 봄과 생명의 메시지를 담은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회 개막식이 이날 로고스센터 옥상 정원에서 열렸다. 이어진 작가 사인회에는 2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부터는 가수 구창모 김홍춘 등이 출연한 ‘Blooming Concert’가 펼쳐진다.
장현승 목사는 “문화는 세상과 교회를 잇는 좋은 접촉점”이라며 “봄마다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시회 개최의 의미를 밝혔다. 장 목사는 또 “문화 예술을 누리러 오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 문턱을 넘으며 복음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며 “문화 사역은 교회 담장을 낮추는 상징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봄, 앙스트블뤼테 초대전은 6월 15일까지 과천 로고스미술관에서 이어진다.
과천=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