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노숙인 자립 위해 부산역·구포역에 일자리 제공

입력 2025-04-27 14:21

부산시가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는 새로운 지원 모델을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는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와 함께 ‘2025년 노숙인 일자리 창출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복지와 고용을 연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노숙인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주거비와 생활용품 지원, 문화 활동 프로그램 운영 등 행정 지원을 맡는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사업비 7126만원을 부담해 급여, 4대 보험료, 청소용품 등을 지원하고, 부산역과 구포역 광장에서 환경미화 및 노숙인 계도 활동을 지원한다.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는 자활 의지가 있는 노숙인을 선발해 사업단을 운영하고, 근태 관리, 취업 지원,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사업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부산역과 구포역에서 각 6명씩 총 12명을 선발해 운영하며, 하루 3시간씩 월 60시간 근무 기준으로 월 90만원(식비 포함)의 급여를 받는다. 유급휴일과 월차도 제공된다.

참여자들은 역 광장에서 환경미화 작업과 함께 동료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계도 활동도 병행한다. 근로 외에도 주거 지원, 문화 활동, 취업 상담 프로그램이 병행 제공돼 실질적인 자립 기반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태기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노숙인 일자리 사업은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복지와 고용을 연결하는 통합 정책을 통해 취약계층의 자립과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