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오심에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팀 끝내기 승

입력 2025-04-27 10:3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러나 또 한 번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0에서 0.327(104타수 34안타)로 소폭 하락했으나 꾸준한 타격감을 뽐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타일러 말리의 시속 135㎞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지난 24일 밀워키전부터 이어진 연속 안타 행진은 4경기로 늘었다.

말리는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68로 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이날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리며 평균자책점이 1.14로 상승했다. 1위 자리는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1.06)에게 넘어갔다.

이정후는 5회 1사 1루 1스트라이크에서 억울한 심판 판정이 나왔다. 이정후는 바깥쪽으로 빠진 공을 침착하게 지켜봤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볼이 될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로 몰린 이정후는 결국 바깥쪽 스플리터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날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텍사스전 9회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몸쪽으로 깊게 파고드는 공을 피하려던 이정후의 배트에 공이 스쳤지만, 주심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명백하게 파울 판정이 나와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이정후는 연이은 판정 불운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

이정후는 경기 막판에 팀의 극적인 승리로 위안을 얻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2로 맞선 9회, 엘리오트 라모스의 중전 안타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 크리스천 코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대타 패트릭 베일리가 제이컵 래츠의 초구 체인지업을 밀어 우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와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