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눈으로 주역을 보다…믿음과 삶의 길잡이, 한자리에

입력 2025-04-26 23:53 수정 2025-04-27 10:34
예수인교회가 26일 경기도 고양 예수인교회 소극장홀에서 '배움을 통한 믿음 생활 강화'를 제목으로 일일 평신도 세미나를 열었다.

평신도를 위한 교양 강연회가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과 일상에 실질적인 지침을 전하는 배움의 장이 됐다.

26일 경기도 고양 예수인교회(민찬기 목사)에서는 ‘배움을 통한 믿음 생활 강화’라는 주제로 일일 평신도 세미나에서다. 동서역사문화연구원(원장 권태경 교수)과 진행하는 이번 세미나는 일상생활 속 배움을 신앙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배움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 회로 진행된 인문 교양 세미나에는 김경일(김포대) 권태경(총신대) 문태순(백석대) 신충훈(총신신대원) 이상원(총신신대원) 교수가 참석했다.

이 중 ‘주역의 점괘와 신앙생활’을 주제로 진행된 문태순 교수의 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문 교수는 신앙인으로서 전통점술과 동양철학의 경전인 주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설명했다. 그는 “점괘는 점을 치는 사람이 하늘과 자연의 변화를 64개의 모습(괘)으로 드러내거나 이를 해석하는 행위를 가리킨다”며 “인간 개개인이 점괘를 갖고 있지만 모든 사태를 알아채 대처하는 일은 개인의 노력과 최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인들이 점술을 보러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 교수는 신앙의 흔들림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점술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를 이끌어가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라며 “점괘를 통해 자신의 앞날을 예측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면서 인생과 미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태순 백석대 전 교수가 26일 경기도 고양 예수인교회에서 '주역의 점괘와 신앙생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문 교수는 동양철학과 기독교의 연관성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동양철학의 기본 토대는 하늘의 절대성이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사가 돌아간다는 원리를 갖고 있다”며 “하늘과 땅, 인간이 연결성을 갖고 있다는 동양철학의 원리를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독교인의 시선으로 동양철학을 바라본다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상원 전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신자의 세 가지 생활원리’로 윤리적 생활원리를 바탕으로 기독교인의 생활원리를 제안했다. 이 교수가 제안한 것은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 아가페적 사랑으로 품는 타인을 품는 포용성, 자기를 희생해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희생정신이다. 이 교수는 “기독교인이 가져야 하는 생활원리는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가페적 사랑을 갖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