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웅 “주도권, 밸류 밀리는 밴픽…내가 부족했다”

입력 2025-04-26 00:12 수정 2025-04-26 09:54
LCK 제공

디플러스 기아를 이끄는 배성웅 감독이 접전 끝에 패배한 T1전을 두고 “밴픽이 모자랐다”고 자책했다.

배 감독이 이끄는 디플 기아는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상대로 1대 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디플 기아는 5승2패(+6), 3위가 됐다.

이날 디플 기아는 혈전 끝에 T1에 무너졌다. 배 감독은 상대보다 챔피언의 주도권, 밸류가 떨어지는 밴픽을 꼽은 게 패인으로 봤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배 감독은 “오늘 선수들은 굉장히 잘해줬다. 밴픽이 많이 모자라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서 “상대가 챔피언 밸류가 더 높았다. 밸류에서 밀리다 보니 게임이 급해졌다. 주도권조차 많이 없었고 밴픽이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 감독은 “1세트에선 최대한 우리가 레드 사이드를 두 번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챔피언을 털고 가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그 과정에서 챔피언 주도권을 더 챙기면 어땠을까 싶다. 게임 내에서 주도권, 밸류가 없으니까 불편해졌다”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3세트 경우에는 상대의 1픽을 대응할 수 있는 챔피언을 뽑아야 했다. 그러나 주도권도 없고 밸류도 떨어지는 챔피언을 뽑게 됐다”면서 “선수들이 슈퍼 플레이를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자체가 안 좋은 부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동석한 ‘베릴’ 조건희는 배 감독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첫 세트, 3세트도 챔피언 픽을 실수했다. 챔피언은 주로 감독보다는 선수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구성된다”면서 “모든 세트에서 우리가 유리했던 구간도 있었다. 할만했는데 아쉽게 졌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마지막 3세트 속 패배했던 한타 교전을 복기하면서 “상대가 내셔 남작 시야에 되게 치우쳐져 있었고 ‘페이커’ 이상혁(빅토르)이 미드 쪽에 혼자 있었던 게 딱 보여서 모두 ‘싸우자’고 했다. 다만 그때 상대의 레넥톤의 위치를 체크하지 못해서 졌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