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재단이 이날부터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트럼프 2028’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와 티셔츠, 캔 쿨러 등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2028년은 다음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해다.
해당 웹사이트에서 모자는 50달러(약 7만원), 티셔츠와 캔 쿨러는 각각 36달러(약 5만원)와 18달러(약 2만5000원)에 판매된다. 제품 설명에는 “미국에서 제작한 트럼프 2028 모자로 당신의 의사를 표현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헌법상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이 3선에 출마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비록 경솔한 주장일지라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티셔츠에 작은 글씨로 ‘규칙을 다시 쓰자(Rewrite the rules)’라는 문구가 적힌 점을 지적하며 “이는 트럼프가 재출마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만들자는 좀 더 노골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어느 누구도 대통령직에 2회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3선 도전 여지를 열어두는 발언을 반복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3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인기가 많다.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에게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아직 행정부 초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선 출마 관련 계획이 제시됐냐는 질문에는 “당신도 알다시피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헌법 개정은 연방 상·하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거나, 미국 50개 주 대표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개최하는 헌법회의에서 4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