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농구 미래 여준석, 시애틀대 전격 이적…출전기회 잡나

입력 2025-04-25 16:53
여준석. 시애틀대 홈페이지 캡처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 여준석이 미국 시애틀대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두 시즌 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명문 곤자가대에 몸담았던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시애틀대는 곤자가대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는 더 수월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시애틀대학 남자농구부는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 빅터 감독이 2025-2026시즌을 위해 203㎝의 포워드 여준석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준석은 시애틀대에서 4학년(시니어) 선수로 차기 시즌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NCAA 디비전1에 소속된 여준석은 2022-2023시즌부터 곤자가대에서 뛰었다. 그러나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진 못했다. 두 시즌 동안 39경기에서 평균 6분을 소화하며 2.1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주전 경쟁에 밀려 출전시간이 적다 보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엔 14경기에 나섰지만 평균 4분여를 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여준석은 한국 역대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장신 포워드임에도 기동력과 점프력, 준수한 슈팅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 고려대 시절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다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곤자가대는 도만타스 사보니스(새크라멘토 킹스), 쳇 홈그렌(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 등 여러 NBA리거를 배출한 NCAA 명문 팀이다. 반면 시애틀대는 1958년을 끝으로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NCAA ‘파이널 포’에 진출하지 못했다. 여준석이 곤자가대보다는 시애틀대에서 주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준석은 이날 이적 발표에 하루 앞서 SNS를 통해 곤자가대 팬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준석은 “곤자가대는 내 마음 속에 항상 특별한 곳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많은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새로운 도전, 다음 시즌 동안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내 삶의 새로운 챕터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