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박준홍, 메인 후원사 주최 우리금융 챔피언십 단독 선두

입력 2025-04-25 16:51 수정 2025-04-25 20:09
박준홍. KPGA

‘투어 3년차’ 박준홍(24·우리금융그룹)이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박준홍은 25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박준홍은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2년에 투어에 데뷔한 박준홍은 이 대회 전까지 4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이 없었다.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23년 KPGA선수권대회 2위다. 가공할만한 장타가 주특기다. 그는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7위(311.7야드)에 자리하고 있다.

작년에는 제네시스 포인트 107위에 그치는 부진으로 시드를 잃었다. QT 공동 28위로 투어 잔류에 성공한 박준홍은 지난 20일 끝난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6위에 입상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승민. KPGA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박준홍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1번 홀(파4)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간 박준홍은 3번(파5)과 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박준홍은 “오늘 초반 홀부터 위기가 있었는데 파로 잘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탄 것 같다”라며 “후반 들어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어프로치와 쇼트게임이 잘 풀려주면서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작년에 드라이버샷 때문에 힘든 시즌을 보냈다는 박준홍은 “전지훈련 때 기존 드로우 구질을 페이드 구질로 바꾸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그러면서 샷도, 플레이도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오늘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생애 첫 승 솔루션으로 공격적 플레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준홍은 “원래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3, 4라운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이어 나가면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아낼 것이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웃으며 “후원사인 우리금융그룹 주최 대회서 그동안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번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서는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준홍은 2022년에 투어에 데뷔하면서 우리금융그룹과 메인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를 지키면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 최초의 메인 후원 선수 우승이다.

임성재(26·CJ)가 2023년과 2024년에 연속 우승했지만 메인이 아닌 서브 후원이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은 3타를 줄여 공동 4위(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컷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산 5번째 컷 통과다. 이승민은 이 대회 전까지 42개 대회에 출전, 4차례 컷 통과가 있었다.

하지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채 반환점을 돌면서 생애 첫 ‘톱10’ 입상도 바라보게 됐다. 이승민의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7위다.

이승민은 “아이언샷 정확도를 높히는데 신경썼는데 원하는 대로 잘됐고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경기했다. ‘버디를 많이 잡자’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 KPGA

그는 “남은 이틀간 전반 9개홀과 후반 9개홀에서 각각 1언더씩 안정적으로 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목표인 컷 통과를 이루었으니 내친 김에 ‘톱20’ 이내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임성재(26·CJ)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중간합계 4오버파 146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3오버파다.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KPGA투어 출전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임성재의 대회 3연패는 무산됐다.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