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교정 불모지 ‘원시’…스마일 수술로 해결 가능

입력 2025-04-25 16:20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제공.

근시·난시 교정의 대세로 자리잡은 ‘스마일 수술’이 수십년간 시력 교정의 불모지였던 ‘원시 교정’에도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결과가 최근 열린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전 전북대의대 교수)과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연구팀은 학술대회에서 최신 레이저 굴절 교정 장비인 ‘스마일프로(비쥬맥스 800)’를 활용해 원시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카메라 필름에 해당)에 정확하게 닿지 않고 뒤에 맺혀 시력에 영향을 주는 상태다. 근시는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먼 곳이 안 보이며 원시는 근거리 원거리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안구 길이가 너무 짧거나 수정체 및 각막 기형 등에 의해 발생하며 가족력도 영향을 준다. 원시가 있으면 시야가 흐리고 안정 피로, 원근 조절 장애, 양안시 장애, 약시, 사시, 심하면 녹내장까지 유발될 수 있다.

원시 보정은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 치료가 주를 이룬다. 레이저 굴절 수술로 원시를 교정하는 경우 각막 중심 주변부를 도넛 모양으로 절삭해 볼록렌즈처럼 가파르게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각막 중심부를 절삭해 평편하게 만드는 근시 교정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최근까지 국내에는 스마일 원시 교정이 불가능했지만 2023년 비쥬맥스 800 레이저 국내 도입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원시 교정이 가능해졌다. 스마일 수술은 2011년 등장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0만건 이상 시행됐다.
정영택 병원장은 올해 1월 비쥬맥스 800 스마일프로 레이저 장비로 25세 남성 원시 환자에게 교정 수술을 처음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총 5명에게 시력을 되돌려 줬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도 최근까지 7명에게 스마일 프로로 원시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
안과 검사 장면.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제공

김부기 원장은 25일 “레이저 원시 교정은 근시 교정에 비해 각막의 넓은 수술 범위가 필요하고 수술 중심 부위가 조금만 틀어져도 교정 효과가 떨어지며 각막 교정 조각(렌티큘)을 분리해 꺼내는 수술 과정 전반에서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비쥬800 장비를 이용한 원시 교정 스마일 수술이 빠른 시력 회복과 좋은 예측도를 보여 그동한 불편을 겪어 온 원시 환자의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