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소방관을 사칭해 장어를 대량 주문하는 사건이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남에 이어 경남에서도 소방관을 사칭해 장어를 대량 주문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저녁 시간 때 사천시와 거제시 소재 수산업체에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인물은 신입 구급대원 훈련에 필요하다며 각각 110만원, 45만원어치의 장어를 대량 주문했다.
이날 아침에는 문자 메시지로 수산업체에 위조된 공문서(물품지급 결제 확약서)를 보내기까지 했지만 다행히 수산업체 측이 도중에 사실 확인에 나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소방본부는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이 사건을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이 같은 유형의 사기 시도는 지난 23일 전북 고창 2곳과 김제 1곳 등 3곳에서 발생했다. 동일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3곳의 장어 전문 음식점은 공통으로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신임 소방대원 교육 후 먹을 장어를 포장해 가겠다’는 주문을 받았다.
3곳 중 고창의 한 식당은 50만원 상당의 장어 7㎏을 준비했지만 노쇼(예약 부도)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는 지난 22일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이가 한 철물점에 전화해 사다리와 응급구호키트 구매 의사를 밝힌 일이 있었다. 다행히 수상함을 느낀 철물점 관계자가 확인에 나서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역 상점과 업체들은 의심스러운 거래에 대해 해당 소방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