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트럼프 주니어 방한, 누구 만날까…삼성·SK 등 면담 조율 중

입력 2025-04-25 13:50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국내 재계 총수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삼성, SK, LG, 현대차 등 10개 이상 그룹이 면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또는 회장과 면담을 진행한다. 단독 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면담은 주로 국내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트럼프 주니어가 듣는 방식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에 한국 기업인을 직접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트럼프 주니어가 응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 취지에 맞춰 재계 총수 면담 외에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지 않다. 트럼프 주니어가 외국에 방문해 그 나라의 정·관계 인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미국 백악관과 협의해야 하는데 사전에 이같은 절차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곧 방한하는 존  팰런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국내 조선소를 둘러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짧은 일정으로 인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FP연합뉴스
재계의 관심은 누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참석하냐로 쏠린다. 현재로서는 10대 그룹이 면담 목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소통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명단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그 외 미국 식품 수출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과 인공지능 사업 협력을 희망하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도 면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들 총수 중에는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최종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을 주선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거의 모든 방한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