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중고 명품’으로 반전 카드…구구스 공식 입점

입력 2025-04-25 10:33
G마켓 제공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G마켓이 중고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서며 활로 모색에 나섰다.

G마켓은 25일 중고 명품 전문 플랫폼 ‘구구스’가 자사에 공식 입점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G마켓은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약 5만여 점의 중고 명품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대상 상품은 대부분 사용감이 거의 없는 전시상품이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고품질 중고 상품들로 구성됐다.

구구스는 전국 26개 오프라인 매장과 전문 감정단, 자체 수선(A/S) 시스템을 갖춘 국내 대표 중고 명품 유통업체다. 누적 감정 건수만 1000만 건 이상에 이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 확인 후 수령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마켓은 이번 제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신뢰 기반의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단 하루 최대 28% 할인 프로모션과 최대 30만원 할인 쿠폰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함께 펼칠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중고 명품을 찾는 MZ세대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구구스와의 협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명품 거래 환경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혜택 제공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G마켓이 내놓은 체질 개선 전략 중 하나로 해석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G마켓이 최근 실적 부진 속에서 내놓은 반전 카드이기도 하다. G마켓의 지난해 순매출은 9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674억원에 달해 전년의 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G마켓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대표 및 임원진 수혈, 조직 개편 등 구조 혁신에 나선 바 있다.

한편 구구스 자체의 실적도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구구스의 매출은 588억원으로, 전년(589억원) 대비 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82억원)보다 14.6% 줄었다. 중고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도,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