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기적 동화의 주인공 바디, 13년 동행 레스터 떠난다

입력 2025-04-25 10:05
제이미 바디. AP연합뉴스

레스터 시티의 기적과도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던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13년 만에 팀을 떠난다. 바디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 구단은 25일(한국시간)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억될 바디가 13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올여름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바디는 2012년 합류 후 레스터와 함께 황금기를 보냈다”며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커뮤니티실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 2회 등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바디는 2009년만 해도 치료용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 7~8부 리그에서 뛰며 프로 진출을 꿈꿨다. 2012년 5부 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레스터로 이적한 그는 본격적인 축구 인생을 펼쳤다. 2015-2016시즌에는 우승 확률 0.02%에 불과했던 레스터의 기적과도 같은 EPL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19-2020시즌에는 당시 나이 34세로 23골을 넣어 EPL 역대 최고령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레스터는 2022-2023시즌 강등을 당했다. 그럼에도 바디는 팀을 떠나지 않았고, 2부 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18골을 넣어 한 시즌 만에 레스터의 EPL 복귀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레스터는 승점 18점(4승6무23패)로 19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전성기가 지난 데다 팀의 강등까지 확정되면서 바디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레스터는 다음 달 18일 입스위치 타운과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가 바디의 레스터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바디는 구단을 통해 “레스터는 내 전부였다. 2012년 이곳에 왔을 때 이런 꿈같은 여정은 상상도 못 했다. EPL 우승, FA컵 우승, 팬들의 사랑 등 모든 순간이 나를 이룬다”며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지만, 레스터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