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구역 확대 1달…“토허제로 가수요 억제, 강남 집값 소강 상태”

입력 2025-04-24 19:35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위원 인터뷰
“풍선 효과도 일시적일 것” 예상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에 대해 “시가 시장 과열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은 가수요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남권 집값에 대해 “토허구역 발효 직전 웃돈을 얹어 거래한 ‘비허가 프리미엄’ 매매가가 당분간 고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 등 ‘오세훈표’ 주택 공급 모델을 놓고선 “서울의 주택 보급률은 93%이고, 자가 보유율은 44%에 불과하다”며 “공급 확대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발효된 지 1달째인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시가 정책적 수단으로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집값 안정에 기여했다고 봤다. 그는 “시장 안정이 안 되면 구조적으로 더 강력한 규제를 할 수밖에 없다”며 “왜냐하면 정책의 목표는 시장 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남권 집값 상승폭은 시의 토허구역 확대 지정 이후 크게 줄었다. 전고점(지난달 셋째 주) 대비 이달 둘째 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강남구 0.83%→0.16%, 서초구 0.69%→0.16%, 송파구 0.79%→0.08%, 용산구 0.34%→0.14%였다.

박 위원은 “잠실도 3~5억원 집값이 빠진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강남권 집값은 당분간 소강 상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강남권과 강남권은 가격 차이가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라 ‘풍선 효과’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3구 및 용산 주변 지역인 마포·성동·강동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전고점(지난달 셋째 주) 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그는 “강남과 용산이 ‘블루칩’이고, 마포, 성동, 강동 등이 ‘옐로우칩’으로, 두 지역은 가격 차이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와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토허구역 업무 처리 기준’에 대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거래 허가 기준을 통일해 수요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동성 김용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