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임성재(26·CJ)가 첫날 그린 플레이에 애를 먹으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4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임성재는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그는 지난 22일 입국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임성재는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내 4오버파 75타를 쳤다. 출전 선수 143명 중 105위로 컷 위기에 몰렸다. 임성재는 PGA투어 진출 이후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컷을 놓친 적이 없다.
시차 적응에 애를 먹은데다 티샷이 흔들린 것이 부진 원인이었다.
그는 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보기와 더블 보기를 하면서 안 좋은 출발을 한 것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티샷이 러프에 갔을 때 라이들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잔디가 러프에 들어가도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았고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 몇 개 홀은 세컨샷을 핀에 못 붙힐 정도로 라이가 좋지 않아 보기를 많이 했던 라운드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3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드라이버를 잡고 친 두 번째샷이 바람을 타고 왼쪽 OB구역으로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그는 “앞바람이 센 상황이었고 라이가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버에 자신 있었고 공도 잘 맞았는데 바람을 타면서 왼쪽으로 갔다”면서 “올해 PGA투어서도 몇 번 시도를 해봤다. 라이가 좋을 때는 3번 우드가 짧은 경우에 드라이버를 선택해서 치기도 했다”고 드라이버를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는 분위기를 반등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임성재는 “내일은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 보는 게 목표”라며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 역대 바람이 제일 많이 불었던 것 같다. 내일은 오전에 경기를 하는 만큼 바람이 조금 덜 불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투어 4년차인 강태영(27)이 꿰찼다. 보기는 2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쳐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강태영은 “퍼트가 잘됐다”라며 “큰 기대없이 출전해 부담없이 플레이 했더니 성적이 좋게 나왔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루키’ 김현욱(21·NH농협은행), 이규민(25·우성종합건설), 캐나다 동포 신용구(34·금강주택)이 나란히 4타씩을 줄여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