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및 범보수 진영 후보와의 모든 3자 대결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특히 2030 젊은 층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민일보·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가, 보수 진영에선 김문수 후보가 나올 경우 지지율이 11%로 조사됐다. 보수 주자가 안철수·한동훈 후보 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일 경우에도 각각 10%를 얻었고, 홍준표 후보일 경우 9%를 얻었다.
이 후보는 특히 2030 연령층에서 전체 지지율을 상회하는 경쟁력을 보였다. 3자 대결 시 이 후보는 18~29세에서 15~26%, 30대 연령층에서는 12~19%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모든 3자 대결에서 중도층으로부터 12~16%의 지지를 받았다.
보수진영 후보와 이 후보간 단일화 효과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수치도 이번 조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이 후보가 포함된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보수 후보를 17~25% 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후보가 빠진 양자 대결 격차는 14~21% 포인트로 줄어든다. 이재명 후보에 열세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그나마 경쟁력이 올라가는 셈이다.
이 후보가 완주할 경우와 완주하지 않는 경우를 교차분석해 보면 이 후보는 각 보수 주자 지지율의 11~20% 포인트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양자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20%는 이재명·안철수·이준석 3자 대결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같은 방식의 분석에서 이 후보의 완주로 가장 타격을 덜 받는 범보수 주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반대로 이 후보가 대선을 완주하지 않을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도 안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안철수·이준석 3자 대결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중 69%는 이재명·안철수 양자 대결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방식으로 보수 주자들의 이준석 지지 흡수율을 조사해 보면 한동훈 후보 60%, 홍준표 후보 53%, 김문수 후보 47%, 한 권한대행 45%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3~24일 진행됐다.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이었으며 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4.0%.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