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하굣길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로 차량이 돌진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경위와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홍콩 성도일보와 명보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45분 저장성 진화시 수멍향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차량이 갑자기 사람들 속으로 돌진했다. 차량은 사람들과 시설물을 들이박은 뒤 학교 정문 앞에서 멈췄다.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학교 정문 앞에 은회색 세단 한 대가 멈춰 서 있고 주변에 가방을 멘 학생 등 여러 사람이 쓰러져 있다. 곳곳에서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차량 아래 깔린 학생을 구조하기 위해 차를 들어 올리려는 장면도 보였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학부모들이 하교하는 학생들을 마중 나오고 직장인들은 퇴근하는 시간이었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1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대중을 향한 무차별 공격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해 11월 12일 광둥성 주하이시의 스포츠공원에선 승용차가 군중을 들이받아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범인은 이혼 후 재산분할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나흘 뒤인 16일에는 장쑤성 이싱시의 직업전문학교에서 실습생에 대한 노동착취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흉기로 학생들을 무차별 공격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19일에는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흰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등굣길 학생·학부모들에게 돌진해 초등생 18명 등 30명이 다쳤다.
중국 정부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묻지마 범죄가 증가한다고 보고 위험 인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