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시대, 교회는 싱글을 품고 있는가”…교역자 세미나

입력 2025-04-24 17:21
뉴젠아카데미 대표 탁영철 목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에서 열린 싱글 사역 교역자 세미나에서 다음세대의 결혼 인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 1000만 시대가 열렸다. 3인 이상 가정 중심 사역 모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교회에는 중요한 숙제가 던져진 셈이다. 싱글 친화적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혼자를 일컫는 ‘돌싱’ 분리 가정인 ‘기러기’ 및 ‘비혼주의자’ 등 1인 가구 유형에 맞춰 세부 돌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음세대 사역연구기관인 뉴젠아카데미(대표 탁영철 목사)는 2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싱글 사역 교역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회에서의 싱글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교역자와 평신도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싱글 사역 전문가 양성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왔다. 강사로 나선 탁영철 목사는 1인 가구 통계를 제시하면서 “오늘날 싱글의 비율은 40%를 웃돌고 있지만, 교회 내에는 단 1%에 불과하다. 이혼했거나 결혼하지 않았단 이유로 차별하고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 3월 1002만 1413가구로 집계되면서 사상 처음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39.3%에서 2023년 41.6%로 꾸준히 늘어나며,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탁 목사는 “싱글부서 사역자들은 무엇보다 싱글의 성경적 개념을 알아야 한다”며 “성경에는 싱글이 미성숙한 사람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첨병으로 나타난다. 예수님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싱글 사역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선 편견의 시선을 거두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싱글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 ‘싱글에 대한 편견 버림’(3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교회 내부에서 독신이나 비혼 상태를 신앙적 결핍이나 사회적 탈선으로 여기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탁 목사는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지만, 교회는 복음을 지킨다는 구실로 예전의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신앙 안에서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목사는 “싱글 공동체를 성장하기 위해선 교회가 싱글의 눈높이에 맞추고, 특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들은 시간과 재정, 헌신이 풍부해 교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글들의 활발한 참여는 교회 문화를 활성화하고 신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