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해양환경 회의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해양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OOC 제10회 회의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OOC는 2014년 미국 국무부 주도로 시작된 세계적 해양 국제회의로, 각국 정부와 민간이 해양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자발적 실천 공약을 중심으로 해마다 모이는 ‘행동 중심’ 회의다. 지금까지 누적 2600여개의 공약이 발표됐고, 총규모는 약 200조원에 달한다.
개최 도시인 부산시는 이번 회의에서 ‘해양디지털’을 특별 의제로 제안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해양환경 대응 전략을 세계에 소개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100여 개국 정부 고위급 인사, 국제기구 대표, 유엔 해양 특사, 글로벌 NGO, 기업 관계자 등 총 2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30일 열리는 해양디지털 본회의에서 자발적 실천 공약을 발표한다. 공약에는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해양 미세먼지 공동연구, 지능형 해양환경 관리 플랫폼 구축, 친환경 하이브리드 정화선 건조 계획 등이 포함된다. 시는 이를 통해 해양환경 정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협력 거버넌스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열리는 시 주관 환영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부산’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박 시장은 연설에서 “기후위기와 해양오염이 전 지구적 도전으로 대두된 만큼, 해양산업 중심도시 부산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해양관리 체계를 선도하겠다”며 “해양에서 시작된 부산의 혁신이 세계 해양환경 정책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국제 해양환경 회의를 연속 유치하며 협력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2024년 유엔플라스틱협약 정부간협상회의(INC-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내년에는 동아시아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 지방정부 네트워크(PNLG) 포럼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