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나며 전국 교회에서 ‘생명을 나누는 신앙’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이 기간 전국 20여 개 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가 열렸고 총 889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생명나눔예배는 성도들이 장기기증의 의미를 묵상하고 사랑의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마련된 예배다. 올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절기를 맞아 ‘부활 신앙’을 구체적 실천으로 표현한 교회들이 많았다. 개복교회(여성헌 목사), 고양제일교회(이부형 목사), 안양석수교회(김찬곤 목사), 진주교회(김기덕 목사) 등 에서 생명나눔예배가 진행됐다.
특히 강원도 원주영강교회(이섭 목사)는 1991년부터 누적 477명의 성도가 장기기증을 서약한 교회다. 지난 13일 종려주일예배에서 이 목사는 “예수님은 이 땅에서 자신의 생명까지 나누셨다”며 “장기기증은 그 사랑을 따르는 신앙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 후 77명이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성도 우상인(33)씨는 “10년 전 장기기증을 서약한 아내를 따라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오복(60) 권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축복”이라고 전했다.
김동엽 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는 “사랑의 결단으로 장기기증에 동참한 교회들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생명에게 이 사랑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