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일 전날도 광주는 버스·지하철이 ‘무료’

입력 2025-04-24 14:07
광주 시내버스. 광주광역시 제공

올해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인 5월17일에도 광주지역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5·18 기념일 당일은 물론 기념일 전날도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를 25일 공포한다.

시는 국가기념일이자 지방공휴일인 5월18일뿐만 아니라 기념일 전날인 5월17일에 열리는 5·18전야제 등 기념행사에 광주시민을 포함한 외지인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재정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5월17일과 18일 이틀간 광주지역 시내버스는 버스카드 체크기 전원을 꺼놓은 채 운행하고 도시철도는 개찰구 앞에서 1일 승차권을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광주시는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기본조례’에 근거해 5·18기념일에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했다. 더욱이 올해 5·18 기념일과 기념일 전날이 주말인 만큼 시민들의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기념일 당일 5·18 유가족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특별교통수단(새빛콜·바우처 택시) 이용도 무료로 지원된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기념식을 찾는 유가족과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5월17일 대중교통 무료 이용 관련 예산은 시내버스 3억원, 도시철도 5500만원 규모로 추계됐다. 유가족·장애인 등의 특별교통수단 지원 예산은 1000만원 미만 수준이다. 시는 관련 예산을 모두 시비로 지원한다.

정석희 광주시 5·18민주과장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와 5월 정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기념일이 5·18 전국화·세계화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광주시민 뿐만 아니라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이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온전히 5월 광주정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