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브랜딩하라 6·끝] 교회다움 – 본질에 충실할 때 진정성을 느낀다.

입력 2025-04-24 14:04
브랜딩에 대한 기사를 연재하며 많은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정체성 구축 과정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로 ‘교회다움’이라는 주제를 꺼낸다는 것은 저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브랜드의 본질이 결국 ‘존재 이유’에서 출발하듯,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다움’은 형태가 아니라 본질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합니다. 온라인 예배, SNS 콘텐츠, 디지털 소통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지만, 정작 그 중심에는 ‘우리는 왜 교회인가?’라는 질문이 놓여야 합니다. ‘교회다움’은 외형이나 활동이 아닌, 공동체가 지닌 본질적인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 말씀이 중심이 되고, 사랑이 실천되며, 예배가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교회는 교회다워집니다.

이 본질을 바탕으로 한 교회의 브랜드는 단순한 홍보 전략이 아니라,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 방식이 됩니다. 교회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일관된 목소리와 태도가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브랜드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브랜드는 단지 보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브랜딩은 그것이 구성원들의 삶 속에 내재화되었을 때 시작됩니다. 브랜드 내재화는 단순한 마케팅 개념이 아니라, 조직의 정체성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문화 속으로 깊이 스며드는 과정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를 ‘이해하고’, ‘믿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과정, 즉 내부 구성원이 진심으로 믿고 실천하는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은, 그 내면의 가치와 신념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교회다움은 ‘디자인’ 이전에 ‘삶의 방식’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브랜드 내재화는 구체적인 교육과 실천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새 가족 교육에서부터 리더십 훈련, 사역자 워크숍 등을 통해 모두가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공감을 가지고 일상 속 실천이 뒷받침될 때, 브랜드는 종이 위의 가이드 라인을 넘어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 잡습니다.

2025년 사닥다리종합건설이 리모델링한 수원 오목천교회 대예배실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마치며
브랜딩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그것은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고, 그것을 일관된 방식으로 살아내는 일입니다. 교회의 브랜딩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다움은 ‘어떻게 보일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본질에 충실한 교회의 모습이며, 그 안에서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낍니다.

교회다움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것’일 때 더욱 진정성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전하는 말 한마디, 진정성 있는 디자인 하나, 일관된 브랜드의 행동 하나가 교회를 교회답게 합니다. 본질에 충실할 때, 비로소 우리는 ‘교회다움’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현정
사닥다리종합건설 디자인사업부 총괄이사




정리=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