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 하신 주님의 음성은 오늘도 유효합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주님을 따른다면 그 길은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장자권 목회자 세미나’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대전 한밭제일교회(담임 김종진 목사)에서 열렸다. 강사는 한밭제일교회 원로목사이자 장자선교회 대표인 이영환 목사다. 75세인 그는 누구보다 먼저 예배당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누구보다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기도의 사람이다. 이번 세미나는 혼자 강사로 나섰지만 단 한 순간도 열정이 식지 않았다.
이 목사는 “목회의 본질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의 비결로 ‘3.3.3 영성’을 제시했다. 매월 3일 금식, 매일 3시간 말씀 묵상, 매일 3시간 기도다. 단순하지만 실천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이 삶을, 그는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현대 목회자들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영혼이 지칩니다. 그럴수록 더 말씀과 기도로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쉬는 시간에도 강단을 떠나지 않고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이 목사의 모습은 마치 주님을 향한 야곱의 7년 사랑 같았다. “야곱이 라헬을 위해 7년을 수일 같이 여겼듯 주님을 사랑하면 그 길은 쉬워집니다.” 이 목사는 “설교도 외모도 인간관계도 부족했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일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의 삶에는 늘 간절함이 있었다고 한다. “사랑해서 금식했고 살려달라고 엎드렸습니다.” 그 기도의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했고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존귀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목회뿐 아니라 세미나를 섬기는 이들에게도 ‘쉽고 가볍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역하라고 격려한다. 실제로 세미나 내내 모든 봉사자의 얼굴에는 기쁨이 서려 있었다. 이 목사는 행사 후에도 봉사자들의 손을 한 명 한 명 잡아주면서 “고맙다”고 기도해주기도 했다.
이 목사는 또 추수감사절 헌금을 위해 매월 저금을 하기도 했으며 교회 성도 중 가장 많이 드리는 한 명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성도는 헌금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십자가의 사랑이 우리를 그렇게 변화시킨다”고 했다. 그의 영적 중심에는 늘 회개가 있다. “사람은 실제로 행동은 안 하지만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주님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합니다.” 그가 끊임없이 무릎 꿇는 이유다.
세미나에서는 장자권이 강조됐다. 장자권이란 무엇인가. 이 목사는 “창세기 25장에서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듯, 오늘날 많은 성도가 자신이 가진 영적 권세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애굽기 4장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장자권을 가진 백성”이라고 했다. 장자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이기도 하다.(요 1:12) 그 권세는 지금도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우리는 모두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목회자와 평신도는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각자 일대일로 설 것입니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