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사칭해 장어 20㎏ 주문 “노쇼 사기 주의”

입력 2025-04-24 11:13

최근 전국 곳곳에서 군 간부 등을 사칭해 단체주문을 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광주에서는 소방당국을 사칭한 사기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24일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의 한 음식점에 광주소방본부를 사칭한 사기업체가 소방훈련 관련 장어 20㎏을 사전 주문하고, 위조된 공문서와 함께 응급의료키트 대리 구매를 요청했다. 음식점이 주문받은 장어 20㎏ 물량은 144만원 상당에 달한다.

대량 구매를 수상히 여긴 음식점 관계자가 광주 북부소방서 건국119안전센터에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실제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21일에는 울산의 한 철물점에서 울산소방본부를 사칭한 사기업체가 사다리 구매를 요청하고, 위조된 공문서와 함께 응급의료키트 대리 구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공문서인 것처럼 위장한 ‘물품지급 결제 확약서’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등 카드결제를 미끼로 대리 구매를 유도했다. 다행히 철물점 업주의 의심으로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기관은 일반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로 구매를 지시하지 않는다”며 “또 출처가 불분명한 공문이나 거래 요청은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