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4일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연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에 “국정 실패,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출마는 국민의 상식과 바람에 반하는 일”이라며 불출마를 요청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저에겐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다. 이미 당선 시 임기 3년 단축을 약속했고,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어 “특히 한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 이제 저는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경선 초반 한 대행의 차출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왔으나, 한 대행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홍준표 후보와 김문수 후보도 한 대행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국민의힘 4강 중 한 대행 출마에 반대 입장을 밝힌 후보는 안철수 후보뿐이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대행님,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불출마를 권유했다.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트럼프 정부와 통상전쟁에 대응해야 할 중대한 시기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교·통상 전선에 전념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정책이 정권 출범 후 6개월 안에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출마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국익을 지킬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명분도 결단도 없이 떠밀리듯 나서는 출마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당내 일부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출마를 부추기고 있지만, 한 대행이 마지막까지 품격 있고 소신 있게 공직을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의 출마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후보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다. 안 후보는 22일 CBS 라디오에서 “생각들은 달라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그 생각 하나만 같으면 무조건 우리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 편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