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가 외국인 주민 1만 명 시대를 앞두고 외국인 정착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동구는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의 원활한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노사외국인지원과’를 신설하는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법무부 ‘2025 3월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동구의 등록외국인 수는 9788명으로 집계됐다.
울산 동구의 외국인 등록인구는 2021년 말 2953명에서 현재 9788명으로 전체 인구 16만44명의 6.05%를 차지하고 있다. 다문화사회 기준인 외국인 비중 5%를 훨씬 넘겼다.
울산시 전체 등록외국인 수도 2만 8174명으로 3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 수 증가는 최근 조선업 수주 호황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계속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시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 문을 연 조선업 인력양성센터가 이달부터 교육을 시작해 외국인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구도 지난해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노사외국인지원과’를 신설하고, 외국인 주민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외국인 정착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기존 한국인 주민들과 융화될 수 있도록 기초생활 질서 교육 및 외국인 인식개선 주민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9개 국어로 구정 소식을 전하는 카톡 채널 운영, 외국인 소식지 발간, 통·번역 서비스 제공, 외국인주민반상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외국인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12개국 22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주민협의체’를 발대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권익 보호와 지원 시책을 담당하는 ‘전문위원’을 두고 맞춤형 정책도 시행한다. 구의원·기업체·기관장 등으로 구성된 20여명의 위원단은 울산을 대표하는 지원 정책을 선도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제 외국인이 이방인이 아닌 주민이 됐다”면서 “울산에서 ‘외국인 정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함께 어울려 사는 동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