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마이너스’ 성장…1분기 성장률 ‘-0.2%’

입력 2025-04-24 08:46 수정 2025-04-24 10:15
2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소비자들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내수 부진에 건설·설비 투자 감소가 겹치며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다. 미국발 관세의 여파는 일부 포함돼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1.5%) 달성도 어려워졌다.

한국은행은 24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를 기록한 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역성장을 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 각각 성장률이 0.1%에 그치는 등 사실상 현상유지에 머물렀다.

한은은 이미 지난 17일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투자 중단 등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 부문 지출이 3.2% 줄었다. 건설투자 부문 지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 감소로 설비투자도 2.1%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입은 2.0%, 수출은 1.1% 줄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1%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내수 부진으로 풀이된다.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은 0.3%포인트 성장률에 기여했으나 소비·투자 등을 포함한 전체 내수는 성장률을 0.6%포인트 하락시켰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5% 역성장했다. 제조업의 성장률도 -0.8%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서비스업의 성장률은 0.0%로 제자리걸음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7.9%, 농림어업은 3.2% 성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