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대표 오기선)는 최근 부천세종병원과 협력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두 명의 해외 어린이에게 생명을 살리는 심장 수술을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Children’s Heart Project)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양 기관은 오랜 협력을 통해 의료 지원을 넘어선 사랑의 나눔을 실천했다.
1997년 시작된 사마리안퍼스의 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는 의료 시설이 열악한 지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해 협력 병원에서 수술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어린이에게 수술을 지원했으며 미국, 한국, 우간다, 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항공료, 통역, 체류비 등 전 과정을 지원했다.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심방중격결손(ASD) 진단을 받은 A양(10)과 심실중격결손(VSD)을 앓고 있던 B양(6)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치의 장소익 과장(소아청소년과)은 “A양과 보호자는 몽골 병원에서 실패한 시술로 인한 트라우마로 매우 불안해했다”며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은 시술 치료가 아이에게 유리하다고 설득한 끝에 40분 만에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B양의 경우 심장 부종과 함께 폐 상태도 좋지 않았다. 특히 심실중격결손으로 인한 대동맥 판막 변형(손상)까지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집도의 임재홍 과장(소아흉부외과)은 “선천성 심장병은 내버려 둘수록 합병증으로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조금만 더 늦었다면 예후가 좋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 잘 치료됐다”고 설명했다.
사마리안퍼스의 하트 프로젝트 담당자인 손건호 팀장은 부천세종병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수술받은 어린이들이 귀국 후에도 한국에서의 경험과 의료진의 친절함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술 지원을 넘어 어린이와 가족에게 안정된 환경과 복음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며 “이는 신체적·정서적·영적 회복까지 아우르는 전인적 돌봄을 제공한다”고 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