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가 높이 비상하고 있다. 구단 최초의 8연속 선발승을 달성하며 KBO리그를 장악하고 나섰다.
한화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대 4로 승리하며 ‘선발 8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8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5이닝 6피안타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 연승은 지난 13일 문동주의 승리를 시작으로 코디 폰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폰세, 다시 와이스까지 선발 전원이 승리투수가 되며 이어지고 있다.
13일 키움전에서 문동주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20일 NC전에서는 폰세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연승을 올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이자 2001년 이후 24년 만의 기록이었다. 와이스가 사흘 만에 또다시 선발승을 거두며 8연승을 완성하면서 한화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역대 연속 선발승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최다 연속 선발승은 1986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12연승이다. 또 한화의 8연승은 2023년 6월 21일 KIA전부터 그해 7월 1일 삼성전 이후 622일 만이다.
한화의 상승세는 압도적인 투수력이 견인하고 있다. ‘철옹성’ 선발 야구는 불펜의 부담을 덜어냈다. 김범수, 박상원, 조동욱, 고졸 신인 정우주까지 가세한 불펜진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마무리 김서현은 13경기(11⅔이닝) 6세이브 1홀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슬럼프를 겪던 타선도 되살아나며 투타의 균형이 잡히고 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롯데를 몰아붙였다. 와이스가 롯데 타선을 묶는 사이 타자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쌓았다. 1회에만 대거 5득점을 올렸고, 2회 추가점을 내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연승을 달린 한화는 이날 SSG 랜더스에 5대 11로 패한 KT 위즈를 밀어내고 단독 2위(15승11패)로 올라섰다. 선두 LG 트윈스(19승6패)와는 4.5게임 차다.
한화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005년 6월 이후 20년 만의 9연승, 동시에 9연속 선발승이라는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