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정용진 회장 초대로 다음주 방한

입력 2025-04-23 18:05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과 부인 한지희 씨가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방한해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의 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현지 시간) 예정된 한미 간 경제·통상 수장 간 ‘2+2 통상 협의’ 직후 방한인 만큼 트럼프 주니어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주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재계 차원에서 미국과의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는 정 회장이 초청을 주도했다”며 “정확한 방문 시점과 만남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삼성전자와 SK 등 10여개 그룹사 인사들과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방한은 한미 정부의 관세 협상과는 무관하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가동되면서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 등 강경 조치를 시사했던 만큼, 국내 기업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통해 우회적 협상 채널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계기로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한 언론사 행사에서 처음 만나 개신교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교류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네 차례 만나 친분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는가 하면,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