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고려학원(이사장 유연수 목사)은 23일 부산 고신대학교 한상동홀에서 제31대 이사장 및 이사, 감사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신대 이정기 총장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교단 목회자와 장로 등이 참석했다. 1부 예배에서 정태진 예장고신 총회장은 ‘새 창조, 새 비전 생기를 불어넣는 사역’(히 13:21)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총회장은 “4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 새롭게 출범하는 이사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난맥상과 내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벅스’가 본질 회복을 통해 부활한 사례를 들며 “고려학원의 본질은 하나님의 복음이며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면서도 이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년 역사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며 “모든 구성원이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복음의 생명력으로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는 것이 고려학원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정 총회장은 조직 내 갈등 해소를 위해 예배와 교제 기도를 통한 정체성 및 생명력 회복을 제안하기도 했다.
2부 이·취임식에서는 제30대 이사장 유연수 목사가 먼저 이임사를 전했다. 유 목사는 “이사장직 수행 중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했다”며 “특히 병원이 급여 미지급 상황에서도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의 헌신과 기도 덕분이었다. 작년 7월부터 흑자로 전환되는 기쁨도 누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총장 병원장 교수진 노조 동역자 목회자 교직원 및 아내와 교회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입학률이 83%에서 98.6%로 상승한 것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어 제3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상일 목사가 취임선서를 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힘과 인도하심을 믿고 기도와 믿음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윗처럼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하심을 믿는 삶을 통해 고려학원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격려사를 맡은 전 총회장 권오정 목사는 고려학원과의 깊은 인연을 회고하며 “과거 교단 품을 떠났던 4년의 아픔을 딛고 하나님의 은혜로 정상화된 기적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열과 시기를 경계하고 기도와 하나 됨, 순교 정신으로 고려학원을 잘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김상석 전 총회장, 김종철 전 이사장, 이옥란 감림산기도원 원장도 각각 축사를 이어갔다.
기부금 전달식에서는 경남 제일진해교회(서성헌 목사)와 대구말씀교회(이상일 목사)가 발전 기금을 전달하며 새 이사회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상일 신임 이사장은 “부족하지만 중책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설렘과 기대를 느낀다”며 “고려학원 산하 학교와 병원이 기독교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운영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이한 역사를 이루어낼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고려학원은 1946년 설립돼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강조하는 예장고신 총회의 신학 및 교육 이념을 구현하는 산하 기관이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해 설립됐다.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교육과 복음전파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 학교법인은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 복음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학 연구와 인재 양성, 의료 선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상일 신임 이사장 약력
대구 말씀교회 담임목사(현)
고려신학대학원 졸업(41회)
총회유지재단 이사 및 감사 역임
대구서부노회 노회장(제61회)
대구성시화운동본부 이사(현)
대구극동방송 감사(현)
고려성경전문신학교 교장(현)
열방선교회 이사장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