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7% 수익이면 만족…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 줄 이어

입력 2025-04-24 05:00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까지 채권형으로 전환돼 수익을 지키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직접 투자 난도가 높아지면서 전문가에게 맡겨 단기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명쾌한 투자 구조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69개로 전체 설정액은 1조3977억원이다. 올해 들어 설정액이 2822억원(25.29%) 늘었다. 공모펀드 인기가 줄어 증시 상장도 추진되고 있지만, 목표전환형은 꾸준히 투자자의 선택을 받으며 몸집을 늘려오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각자 목표로 세운 수익률이 달성되면 기존에 투자했던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단기 채권에 투자해 만기 상환까지 수익률을 지키는 상품이다. 목표는 상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6~10%다. 수익률 하방은 뚫려있지만, 상방은 목표수익률까지로 막혀있어 상승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는 복잡하게 자산 배분을 하기 보다는 목표수익률만 달성하려는 투자자의 수요가 커진다.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한다는 단순한 상품 설계도 인기 요인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에 수익을 확정하려 하는 개인 고객 수요는 상당하다”며 “다만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목격하면서 복잡한 구조의 고난도 상품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이해하기 쉬운 구조이면서도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내놓은 ‘한화MAGA2.0목표전환형’이 대표적이다. 미국 주식에 전체 자산의 40%, 미국 단기 국채에 60%를 투자하는 구조로 7%를 목표수익률로 제시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9.9%, 나스닥은 6.12% 등 각각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기술주와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을 최근 출시했다. 미·중 핵심사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 부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 설계된 상품이다. 다올자산운용도 이달 초 목표수익률 10%를 내세운 ‘다올글로벌트렌드스나이퍼 목표전환형’을 내놨다. 글로벌 트렌드를 먼저 포착해 투자하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