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감독 김성복 목사)가 23일 윌리엄 B 스크랜턴 선교사의 기념 동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 당시 스크랜턴 선교사를 파송했던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오하이오연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1885년 5월 스크랜턴 선교사는 어머니인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와 함께 인천항을 밟았다. 이후 그는 시병원과 서울 아현교회(김형래 목사) 상동교회(이성조 목사) 동대문교회(서철 목사)를 세우며 조선 선교에 힘썼다.
의사였던 스크랜턴은 30년 넘게 의료와 교육 분야로 이 땅의 가난한 이들에게 선교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는 감리교회와 선교정책에 관해 의견충돌을 겪고 조선에서 선교를 끝마치지 못했다. 1917년 선교사직을 내려놓고 일본으로 넘어간 그는 재일동포를 위한 의사로 활동하다 1922년 별세했다. 현재 스크랜턴 선교사는 일본 고베외국인묘역에 안치돼 있다.
서울연회는 3년 전 스크랜턴 선교사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선교사직을 복권했고 그를 기억하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동판 설치를 결정했다. 동판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있는 스크랜턴 선교사의 어머니인 메리 스크랜턴 묘 왼쪽에 설치됐다.
김성복 감독은 “스크랜턴 선교사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 조선 복음화라는 사명을 감당했다”며 “스크랜턴 선교사를 기리며 이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수 오하이오연회 감독은 “스크랜턴 선교사가 당신의 손으로 모셨던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의 곁으로 온 소중한 순간의 증인으로 함께하는 것이 기쁘다”며 “인천항으로 들어와 그가 조선 땅에서 보여준 신앙의 열정을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다시 깨어나 세계선교의 열정적인 도구로 다짐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