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버스요금 인상안을 심의했다.
인상안은 ‘제주도 버스요금체계 개선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7월 1일부터 간선·지선버스 기준요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리는 내용이다. 위원회는 버스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도민들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도는 버스요금 인상 폭과 적용 시기를 재검토한 조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중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재심의할 예정이다.
제주도 버스요금은 2014년 7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11년째 동결된 상태다. 다른 지자체가 1~3차례 요금 인상을 단행한 것에 비하면 장기간 요금을 올리지 않은 셈이다. 도는 그동안 유가 상승, 인건비 증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운영비용 증가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도내 시민단체들은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강조하며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도 최근 제주도에 새로운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침체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상을 자제할 것과 부득이하게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 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룰 것을 요청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