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강인, 시즌 6호 도움… 주전 밀려도 ‘멀티’ 도약 노린다

입력 2025-04-23 15:48
이강인이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낭트와 2024-2025 리그1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볼 경합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2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올 시즌 주전에선 멀어졌으나,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동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멀티 자원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밝혔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낭트와 2024-2025 리그1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33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PSG는 후반 38분 동점 골을 내줘 1대 1 무승부에 만족했다.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귀중한 공격 포인트다. 이강인은 지난 2월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시즌 6호 도움을 작성했다. 올 시즌 리그 공격 포인트는 6골 6도움으로 늘었다.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것도 다행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 7차전 중 왼쪽 발목을 다친 뒤 소속팀의 공식전 5경기에서 결장했다.

물론 최근의 활약만으론 주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볼 순 없다. 이미 PSG가 리그 우승을 확정했기에 남은 리그1 경기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3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을 앞두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강인의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주전 도약은 어려워도 올 시즌을 또 다른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멀티 포지션 철학’을 강조하는 엔리케 감독 지도하에 이강인은 스트라이커, 좌우 측면 공격수·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후방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개인기가 좋은 이강인이 이 시험대에서 살아남는다면 더 큰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강인은 최근 2경기에서도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20일 르아브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73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낭트전에선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서 도움을 포함해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등 공격수로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