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출범 1년…“남부권 미래 여는 핵심 플랫폼으로”

입력 2025-04-23 14:14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지난해 4월 25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이윤상 초대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출범을 기념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오는 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4월 설립된 공단은 국토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전담 기관으로, 안전과 품질을 갖춘 최고의 공항을 목표로 지난 1년간 기반 구축에 집중해 왔다.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과 금융, 관광을 연결하는 도시성장의 플랫폼이자,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기존 김해국제공항은 시설 확장 한계, 산악 장애물로 인한 안전 이슈, 소음 피해 등으로 남부권 관문 공항의 역할에 한계를 보여 왔다. 지역 사회는 오랜 기간 신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으며,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우려 속에 지역경제를 살릴 수단으로서도 신공항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가덕도 해상에 들어설 신공항의 조감도. 완공 시 인천공항과 더불어 국가 항공 인프라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1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초대형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설립된 공단은, 지난 1년간 인력 확충, 조직 안정화, 기본설계와 각종 영향 평가 용역 착수 등 전반적 운영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에는 보상·품질·안전·운영계획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지난달에는 가덕도 현장지원센터도 설치했다.

정부와 지자체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해수부, 부산·울산·경남 지자체 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공동 협약을 맺고, 40여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신공항 건설을 범정부 차원의 협업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해 12월 국토부·지자체 등과 공동 업무협약을 맺고 범정부 협력 체계를 본격화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공단은 특히 고난도 해상 매립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 1월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설계부터 시공 전 과정에 걸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위험 요소 사전 검토, 검증된 공법 적용, 자발적 안전 문화 조성 등 다섯 가지 행동강령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올해는 본격적인 착공 준비를 마무리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여객터미널과 부대 건물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에 돌입할 예정이며,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가 적격 판정을 받으면 연내 우선 시공과 각종 인허가 절차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보상과 이주대책도 병행 추진한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임직원들이 지난 1월 열린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에서 안전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신공항은 단순한 하드웨어 건설을 넘어 항공 수요 확보, 접근 교통망과 배후 개발 등 종합적인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공단은 철도·도로·항만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글로벌 쿼트로-포트(Quattro-Port)’ 완성을 목표로 관계기관들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윤상 공단 이사장은 “우리는 단지 공항 한 곳을 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며 “남부권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플랫폼 완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