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는 지난 22일 국보급 전통한옥 교육관인 가천재에서 가천대 의과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차와 예절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인천시 무형유산 규방다례 보유자인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가천대 석좌교수)은 6명의 외국 의대생들에게 직접 한국 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차 예절을 통한 바른 인성과 몸가짐 기르기를 교육했다.
학생들은 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생활다례 체험하기, 한복 바로입기 등을 배우고 형형색색의 맛깔스러운 다식을 맛봤다.
독일 샤리테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안토니아 뮬러(25)양은 “우리가 평상시 하지 않던 움직임이다보니 특히 중심을 잡아야하는 한국식 절이 어려웠다”면서도 “자주 절을 하다보면 익숙해질 것 같고 한국의 전통을 알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아우렐리우스 쉬얼(25)군은 “이전에 알던 빨리 티를 마시던 법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며 “복잡하다는 생각보다는 예법을 갖추고 상대방을 존중 해주는 행위가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깃든 한국의 차 문화를 미래의 외국인 의사들에게 교육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의 차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의과대학은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4주 또는 8주 과정의 해외 의대생 대상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천대는 다양한 국적과 생활 방식을 가진 30∼40여명의 외국 의대생들에게 가천대 길병원에서의 의학 실습을 비롯해 한국 문화와 사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중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